윤석열 총장을 위한 변명

사회부적응자의 배설 2019. 9. 10. 23:28 posted by jenny-come-lately

 

 

국정농단 특검 당시 박영수 특검은, 윤석열 검사를 파견 요청하면서 
‘윤석열이 일단 거절하였지만 그 사람도 검사다. 불의를 수사하는 것을 끝까지 거부할 수는 없을 것’
이라고 하였다.


이전부터 윤석열 검사는 소신대로 수사하여 좌천성 인사를 당하기도 하였고,
짧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법을 지키지 못한(혹은 않은) 의뢰인들의 변호가 체질에 맞지 않아 복귀하였던 인물이다.
결혼이 늦어질 정도로 검사일에 열중하였고 

후배들을 격려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통장 잔고가 내내 가벼웠던 사람이다.

또한 “보복수사?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라고 특검에 합류하며 의견을 밝혔다.
이 말에는 윤석열 총장의 아주 중요한 가치관이 담겨있고,
그 가치관이 훌륭하다는 것은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삶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조국 사태와 관련하여 집중 포화에 대하여 신중했다고 본다.

그는 침착함과 인내심을 보이다가 어제 대검 간부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되면 부패한 것과 같다"고 하였다.

현재 윤석열 총장을 비난하고 있는 사람들 눈에는 모호하고 위선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위의 모든 것을 종합하면 윤석열 총장은 

이번 조국장관 관련 검사측의 전광석화같은 과잉 대응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조국 장관이 검찰 개혁에 대하여 “공적인” 마인드로 소신을 갖고 있듯이, 
윤석열 총장 또한 검사의 일에 대한 숭고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성숙한 사람들은 자신의 소명에 대한 인식이 저열하지 않다.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에 대하여 그 일의 본질을 벗어나는 사람은 
그 일의 가치를 분별있게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고 봐야한다.
이 분별없는 사람들 중 김기춘이나 황교안 같은 검사들이 있는 것이고,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검사의 본분을 다하여 떳떳하게 살았다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불쌍하게도 현실은 검사라는 직무에 먹칠을 한 장본인들이라는 것이 대중의 인식이다.

 

나는 윤석열 총장이 이런 인간들과는 수평적으로도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수직적으로도 위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윤석열 총장은 검사 조직에 여전히 남아있는 정치검사들을 마뜩찮게 여기고 있으며
이들을 청소하여 조직을 정화시키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국 장관의 주변인들의 행위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하여
윤석열 총장은 당연히 간섭하지 않는다. 
그는 보스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지고 있다.
아래 후배들이 하는 일이 못마땅해도 일단은 일일이 참견하고 쪼잔하게 지휘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 정치검사 후배들의 과오-정치적 편향이 밝혀지면 가차없이 엄벌할 것이다.
그들이 정치적 수사를 통해 자신이 숭고하게 여기는 검사의 명예에 먹칠을 한 것이므로...

 

어제 간부들과 밥 먹으면서 ‘검사의 정치적 편향은 부패’라고 한 것은,
후배들이 “정치”적 판단으로 수사를 하였다면 “부패”한 것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로 봐도 무방하다.
보복 수사하는 검사는 깡패이며, 정치적 편향의 수사는 검사의 부패다
-라는 당연한 말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 스스로 매우 낯간지러웠을 테지만,
그 행위들(피의 사실 공표 등)은 부패 행위이기 때문에 

이제는 제동을 걸고 정치검사들에게 경고를 했어야만 했을 것이다.

시사평론가들이 이점을 짚어주지 않아서 매우 답답해 하던 차,

어느 유투버가 내 생각과 유사한 입장을 업로드 하였길래

같이 묻어가는 겸 반드시 몇 자 적어야겠다는 마음에.

 

 

 

  1. Commented by jenny-come-lately at 2019.10.22 20:16 신고

    윤석열 총장 국정감사를 보고 : 검찰 주위에는 어떤 결계 같은 것이 있었구만.... 씁쓸.....

  2. Commented by 인우 at 2019.10.26 10:48

    님 글이 명쾌해서 쭉 보고 있는데 의외네요.
    국감에서 자기가 직접 수사지휘했다고 밝혔는데
    뭘 그렇게 믿고 싶으신 건지.
    지금까지 보여준 윤석열은 철학도 인권의식도 없는
    인간이 권력을 쥐게 되면 남용에 따른 폐해만 쌓일 뿐이라고 온 몸으로 보여 주고 있는데. .
    세치 혀만 나불 댈뿐.

    • Commented by 인우 at 2019.10.26 10:52

      아. . .한 달 전에 쓴 글이군요.ㅎ

    • Commented by jenny-come-lately at 2019.10.26 13:09 신고

      한 달도 훨씬 이전(45일 전)에 가졌던 희망이죠. ;;;
      결과적으로 제가 착각했던 윤총장의 "소신"은 매우 한정된 것이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법과 원칙"은 시야가 좁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에만 적용하는 듯 합니다. 검사들의 대장은 될 수 있을 지언정,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의 일원으로서의 자각은 못하는 모양입니다.
      1. 검찰 총장은 이미 검찰 전체를 대표하므로 검찰총장에 대한 기자의 의혹은 검찰 전체의 위신을 떨어뜨린다고 한겨레 기자를 고발했네요. 그럼 자신은,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청문회 중에 장관 배우자를 기소하는 것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위신과 권한을 모욕한 것이라는 해석은 안하나요?(수사는 이후에 언제라도 할 수 있고, 의혹이 농후하면 사퇴해도 되는 것인데 말이죠.)
      그것도 위신 떨어지게(채신머리 없이) "경찰"도 아니고 "검찰"에 고소했다면서요?
      2. 계엄령 관련 불기소처분결정서에 찍힌 윤총장이 당시 지검장일 때의 직인이 "관행"이라면, 동양대 표창장의 총장 직인도 "관행"으로 업무담당자가 찍을 수 있습니다. 내로남불이네요.
      그리고 보고를 받았네, 못받았네, 양식이 맞네 틀리네 - 가 중요한 게 아니죠. 수도권 내 1~2천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계엄"문제입니다. 민주당 이인영 대표가 요구한 "수사재개"에 대한 입장을 표하는 것이 총장과 대검의 지위와 규모에 걸맞는 반응입니다. 정말 이 검찰집단은 속이 좁은 조직이네요.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