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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8 삶의 방식
  2. 2009.01.22 포기 (2)

삶의 방식

사회부적응자의 배설 2009. 3. 8. 22:19 posted by jenny-come-lately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까지는 우로보로스처럼 제자리.... 그래서 재방송일 따름.....

환경 운동가 제리 맨더가 The Sun지와의 대담에서 말한 주장은, 인간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지성인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나는 이기심이 본능적이라는 생각에 반대합니다. 이기심이 인간본성의 한 부분이라고 보통 생각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영위하는 삶의 방식에서만 그러할 뿐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우리가 지금 영위하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우리가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
 
나는 톱질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 만큼의 행복감을 느낀다.
집중하고 몰두하고 즐긴다.
그런 나에게는 아마도 욕구나 욕망은 있을지언정, 탐욕에 대한 심성은 생겨나지 않을것이다.
거기까지는 맨더의 말이 맞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가 다듬어 놓은 기둥이나 판, 톱이나 공구등을 가져갔다면 즉시 단번에,
나보다 더 그것들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가져갔겠지 하며 계속 평안함과 여유로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즉, "무엇이 발생했을때" 그 "무엇"이 무엇이든, 내 생각의 방식행동 유형문제 해결방법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과 시간으로부터 얼마나 영향을 받게 될까.
오히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타적 인간의 출현]에 소개된 실험 결과라고 한다.

<이를테면 거저 받은 돈 1만원을 두 사람이 나누는 실험이 있다. 한 사람이 1만원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주고 다른 사람은 그걸 받거나 거부할 수 있다. 많이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단돈 100원이라도 받는 게 이익이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굳이 많이 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실험 결과 많은 사람들이 4천~5천원을 나눠줬고 2천원 미만을 나눠주는 경우에는 거부당하기도 했다.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경제적 논리 못지않게 공평성이나 사회정의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호혜적 가치 판단은 어린아이보다 어른에게서 많이 나타났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더 많이 나타났다.>

이 실험이 "의미"가 있으려면 1만원의 액수는 적합하지 않다.
아마 한 사람의 1개월 급여 수준 정도는 되어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더 변별력이 크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1만원을 전부 주거나 6,7천원을 준 사람은 얼마나 될지 매우 궁금하다.
1만원이나 6,7천원을 받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 또한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오히려 이런 부분에 대한 결과가 더 의미를 얻을 만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내 생각엔, 이런 방식은 "인간 본성"에 대해 "의미 있는"실험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훈련받지 않고 교육받지 않은 사람들의 본성을 낮게 평가하는데 의미가 있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인간 본성은 믿거나 의지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훈련을 받고 교육을 받고 경제적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즉, 책에서 주장하는 사회정의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현재의 생활 방식을 계속 선택하며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자신들의 방식을 다른 문화의 사람들에게 강요하며 확장하는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은 이기적인 선택은 잘 하지만, 현명한 선택은 잘 못하며, 더더구나
이타적이면서 동시에 현명한 선택은 더 잘 못한다.
지성인들은 바로 이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그들 역시 형편과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지 못하는게 당연하다.                      

세상은 바뀔까 아닐까, 혹시 바뀌게 된다면 그것은 무엇의 영향일까.

그래서 제자리로 돌아와 버리고 말았다. 내 꼬리는 맛도 없구만....

포기

삼천포사전 2009. 1. 22. 12:48 posted by jenny-come-lately

"포기" 역시 "선택"의 한 종류이다.

TAG 선택
  1. Commented by metalring at 2009.01.22 22:09

    저는 이제 포기가 익숙해져버려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고
    의미도 없고 무던해지고 선택도 않고 되는대로 흐르고
    흐르는 대로 두고 놓아버리고 잡지 않고 흘러흘러 하천으로 강으로
    젠장.. 더러운 광동성의 폐수로까지요
    더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는걸요
    하루에도 수백번의 포기를 합니다
    좋지 않은 것에 길들여지면 안돼요
    포기는 하지 말았어야 했고 더불어 후회라는 것도 하지 말아야 했죠, 저는 그래요
    삼천포님이야 저보다 늘 크고 멋진 것을 보고 계시니까
    많이 다를겁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가 싫습니다
    누군가 포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마음 아픕니다

    근데 무슨 포기요.. 왜요

    • Commented by jenny-come-lately at 2009.01.23 13:17 신고

      내 보기에, 사람들이 대체로 "포기"라는 단어를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듯하여 그냥 한 번 써 본 말입니다. ^^;
      하다가 멈추는거 - '하고 싶었던' 뭔가를 멈추거나 그만둘 경우에 대체로 '포기'라는 단어를 쓰지요.
      그 외에는 포기하는게 쉬운 편이니 일단 논외로 치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등 떠밀리는 경우, 환경이 안 받쳐줄 경우 즉,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걸 어떡합니까.
      어려운게 힘들고 힘든게 싫으니까 일종의 다른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좀 지나치게 냉정한 태도이긴 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 포기하는데 대한 "변명(이것도 냉정한 명명이죠, "사정"이라고 해야겠습니다만 별로 마음에 안듭니다. ^^;)"을 하는게 싫더라구요.
      내가 힘드니까 다른 걸-편한 거, 덜 힘든걸- 선택한거다라고 인정하는게 훨씬 정직하다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후회'나 '아쉬움'은 없습니다.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은 남아있겠습니다만, 그걸 후회하면 바보같고, 아쉬워하면 탐욕스러운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든 것들에 감당못할 무게를 부여하는 것도 저 개인적으로는 좋은 태도가 아닌 듯 합니다.
      개인도 나름대로 각자 진화하여 살아가게 되는거죠.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이 되고 싶은 경우 수술하여 외관상 원하는대로 될 수 있으니 포기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아닌가 그 반대인가),
      베토벤이나 대통령이나 피타고라스나 세익스피어처럼 되고 싶다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는 어찌해야 할까요.
      저는 과감히 포기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곡을 하고 싶다면 작곡을 포기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물론, 글을 쓰고 싶다면 쓰고 싶은 욕구가 사라질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풀렸다고 하는데) 푸앵카레의 추측을 풀어보고 싶다면 연습장을 몇 권씩 바닥내고 있을 것도 같습니다.
      아직도 제가 대학졸업장을 취득하길 부추기는 친구들을 보면서, 아파트를 갈망하는 가족을 보면서, 남의 사람이 되어버린 지난연인을 그리워하는 어떤 싱글을 보면서,

      포기라는 단어는 과연, '즐거움'과 '욕망'을 양 끝으로 하는 스펙트럼의 어디쯤에 두어야 그 뜻이 적당해지는걸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써봤습니다. 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