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알]

기타 2008. 6. 9. 17:38 posted by jenny-come-lately



"알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알을 깨버리면 된다."

청년은 소중한 것을 잃지 않으려면 잘 간직하라며 알을 건네주지만
소녀가 부활을 위해 스스로 알을 깨기를 묵묵히 기다린다.
그러나 청년은 소녀가 스스로 세계를 변화시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때문에 기다리는 것도 부질없지만 잠시 존재를 사랑하나
결국 무기를 들어 타인의 알을 깨버릴 수 밖에 없음을 서글퍼한다.
청년은 절대자일지도 모르는데 그 자신마저도 완전한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성체든 절대자든 운명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오시이 마모루의 회의는 절망과 다르지 않다.
나는 그것에 공감한다.

그리고 나는 중얼거린다.

"알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알을 부화시켜도 된다.
결국 알속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그 또한 천국으로 가려했다...
그리곤 떨어 졌으니, 어둠이 그의 무릎밑에 있었을지라.
(구약성서 시편 18장 9절)

구약성서의 한 귀절이군. 호바가 직접 그곳에 썼음에 틀림없어.
그래도 용케 호바가 태어난 집을 찾았군

아니, 그저 이사한 자리를 거슬러 올라갔더니 도달해 버렸을 뿐이야
그렇지만 이걸로 끝 막다른 골목이야
그 마을 지역은 80년대의 토지 광란 때 황폐화된 마을의 일부인데...
그 뒤에 국가토지법의 제정인가 뭐라인가로 결국 활용되지 않고
말하자면 하늘에 뜬 토지였다더군
그건 그래도 이상한 마을인게...
그의 행로를 더듬어 가면서 뭔가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버려서...
바로 요전까지 낯익었던 풍경이 저쪽에서 무너지고
이쪽에서 폐허가 되고 잠깐 눈을 떼면 깨끗이 사라져버려 있어
그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말이야
여기선 과거란 것에는 일푼의 가치도 없는건지 몰라

우리들이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이 장소도 조금 전까지는 바다였어
그게 수년 뒤에는 눈 앞의 이 바다에 거대한 도시가 태어나
하지만 그것도 금새 일푼의 가치도 없는 과거가 되는 게 뻔해
질 나쁜 농담을 듣고 있는 것과 같이
호바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그런 걸지도 모르겠군...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건가? 우리는 누구인 건가?'

뭐야 그건?

먼 옛날 유럽으로 쳐들어가 갖은 파괴를 다한 야만인의 대장이 벽에 쓴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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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극장판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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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드님 블로그에서 직접 캡쳐하신 (아마도 TV판)스샷을 훔쳐온 거.
http://bjhone.byus.net/1162549